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골목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성북사진전 '골목과 마주치다'가 이달 22일부터 31일까지 성북구청 1층 특설게시판에서 주민들을 기다린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자동차,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세워진 지금의 차가운 골목은 본래 모습이 아니었다. 한 때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담고 있던 우리네 일기장이다.
사진전은 성북구사진가회와 아리랑미디어센터, 성북노인종합복지관, 관내 4개 대학교와 3개 고등학교 사진동아리, 성북구 직원 사진동호회, 성북동 주민 등 57명이 주제 선정부터 촬영 및 전시까지 전 과정을 맡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카메라 프레임에 담긴 추억들은 600여 점이 넘었다. 이 가운데 142점의 옛 추억들이 구청 게시판에 걸렸고, 정감있는 내레이션으로 전시에 흥미와 감동을 더했다.
앞서 성북구는 지난해에 '돌아보라! 그리고…' 사진전으로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 세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로부터도 큰 공감을 얻었다.
그 두 번째 이야기인 '골목과 마주하다'는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인 골목에 담긴 소박한 정이 주제다. 한 관람객은 "지금은 나이가 들어 오르기 부담스럽기만 한 높은 계단도 예전엔 친구들과 힘든 줄 모르고 올랐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관계자는 "꾸미지 않은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은 광장'과 같은 골목의 정을 들여다보고 기억을 어루만져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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