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치 기부금 78.9%가 수도권 집중, 대기업은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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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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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의원 "30대 대기업 문화예술 기부금 수도권 편중 심각"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문화예술 활성화와 예술나눔의 확산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유치한 기부금의 수도권 집중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기부금 모금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기부금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 전체 기부금 149억 가운데 109.7억 원으로 73.6%을 차지하던 수도권 비중이 2013년에는 전체의 78.9%로 비중이 높아지더니 2014년 올해엔 84.7%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수도권 편중에는 기업들의 편중된 기부가 한 몫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기부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수도권 편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2011년 기업들의 총 기부금 142.9억 가운데 107.3억 원 75.1%가 수도권에 지원된 반면, 2013년에는 173.5억 가운데 139.6억 원으로 80.5%를 수도권이 차지하고, 2014년 7월 현재 기업 전체 기부금 89억 원 가운데 83.3억 원 93.6%가 수도권에 집중되었다.

30대 대기업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2012년 30대 대기업의 전체 기부금은 12.6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비중은 4.8억 원으로 38.1%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71.5%를 넘더니, 2014년 7월 현재 전체 기부금 27.7억 원 가운데 무려 26.9억 원 97.1%가 수도권에 집중되었다.

 이렇게 문화예술 기부금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바람에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시도는 1% 미만의 저조한 모금실적을 보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살리기’ 기획모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위원회는 기부실적이 있는 개인과 법인에게 유·무선을 통해 기획모금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모금은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기부금 수납-지원 형태를 벗어나 기부 발생 전 단계에서 이해관계자(기부자, 수혜자)의 수요를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기부프로그램(상품)을 개발, 잠재 기부자 발굴, 제안서 송부, 지속적 면담 요청, 기업과의 네트워킹 등의 노력을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여 문화예술계에 대한 민간의 기부가 일어나도록 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실적은 저조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살리기’ 기획모금사업'의 실적은 2013년 152명의 참여로 173만원이 모금되었고, 2014년은 224명이 참여하여 223만원 모금에 그쳤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담당자는 “천만 원 정도 되어야 프로젝트를 지원할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모금액은 예술위원회 통장에 그대로 예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홍근 의원은 “대기업들마저 지역문화 살리기를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기부를 이끌어내는 문체부와 예술위원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부의 주체인 기업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혜단체를 지정하여 기부하는 조건부기부금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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