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통과시킨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2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홍콩 시민들에게 투표권과 입후보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보통선거를 보장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NHR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공개회의에서 중국이 UNHRC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UNHRC는 "중국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 후보를 검열하려 한다"며 "UNHRC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UNHRC는 홍콩과 중국 정부에 보통선거 시행 방안을 수립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 UNHRC는 "중국의 답변은 받았으나 조치는 충분치 않았다"면서 "중국은 홍콩 행정장관·입법회(국회격) 선거와 관련, 보통선거권을 보장하고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과도 양립하는 구체적인 개선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보통선거권 보장을 위한 시도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UNHRC 소속 인권 전문가인 코넬리스 플린터만은 "우리가 보낸 권고안에 대한 홍콩 정부의 답변에서는 우리의 조언을 받아들인 조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홍콩은 모든 시민이 입후보할 수 있는 권리 및 보통선거권을 보장하는 선거안에 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