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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던 복권마저…저성장 장기화에 7년 만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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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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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 판매 ‘빨간불’…마이너스 성장 우려 상황

  • 복권기금 조성 위해 다양한 복권 상품 개발 고민할 시점

연도별 복권 및 스포츠토토 판매액 [자료제공=나눔로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극심한 저성장 기조와 경제 침체 속에서도 불황이 없을 것 같던 복권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복권 판매 7년 만에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복권통합수탁사업자 ㈜나눔로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복권 판매액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올해 1~9월 총 판매액(2조446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2조4338억원)보다 0.5%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지난 2011년의 경우 온라인복권(이하 로또복권) 이월 당첨금 발생과 함께 연금복권이 출시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3.8%로 급상승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매출액이 21.7% 포인트 하락하면서 성장률이 2.1%로 떨어졌다. 반짝 성장 후 판매액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출시 당시 완판 행진을 벌였던 연금복권은 연금 형식의 당첨금 지급에 대한 국민 선호가 줄어들면서 인기가 시들해져 지난해 판매율이 30%대까지 하락했다.

연금복권을 포함한 인쇄복권 판매액은 지난해 대비 9.1%(9월 말 기준) 감소했으며 메가빙고, 파워볼 등 총 7가지 전자복권 판매액은 무려 39.6%나 급감해 전체 복권 판매액을 끌어내렸다.

로또복권 판매 역시 심상치 않은 상태다. 2009년 3.6%, 2010년 3.0%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1.7%(9월 말 기준)까지 증가세가 꺾였다.

이처럼 로또복권이 맥을 못 추는 사이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로또 매출액을 뛰어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로또복권 매출액은 스포츠베팅 매출액의 10배 정도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스포츠토토 판매율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로또복권 판매율은 둔화돼 지난해의 경우 스포츠토토 판매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로또 판매액 2조9800억원을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판매 역전 현상은 올해 9월까지 수치에도 그대로 적용돼 매출 격차가 점차 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수십 가지 상품을 내놓는 스포츠토토와 달리 한 가지 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로또복권의 한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로또복권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복권 판매 하락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 여파와 함께 10년 넘게 한 가지 상품만 내놓은 데 따른 피로감과 관심 하락 때문”이라며 “사행심을 조장하지 않는 범위에서 복권 상품 개발 및 육성책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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