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은 격동의 1970년대부터 8~90년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극에서 황정음은 어머니와 이모의 딸이 죽은 현장을 목격하고, 이모의 딸로 살아오게 된 아픈 과거를 지닌 서인애 역을 맡아, 복수를 꿈꾸는 여인이 격정의 세월을 이겨내면서 강인하게 변모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그려냈다.
▶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캐릭터 소화력
SBS ‘끝없는 사랑’에서 황정음은 어린 시절 친모의 끔찍한 죽음과 시대적 상황으로 억울하게 소년원에 끌려가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며 여배우가 된 데 이어 법대까지 합격하는 강한 모습까지 눈물로 가득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황정음은 인애의 처절한 상황을 표현하며 섬세한 감정연기와 표정 연기로 장면 하나하나를 탄탄하게 완성했고, 또한 강단 있고 의리 있는 여성의 모습과 한 남자를 사랑하는 순애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심혜진은 "황정음은 백지 같은 흡수력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보니까 연기가 많이 늘어있고 감성이 풍부한 연기자라 생각한다. 한 작품에서 같은 신을 연기할 때 황정음의 눈빛을 보면 굉장히 몰입도가 강하고, 잡생각이 아니라 한 가지만 생각하며 열심히 한다. 굉장히 성실한 배우라 생각한다. 앞으로 지금보다 큰 명예를 가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상황에 따라 선보인 다양한 눈물연기
황정음의 때론 절제되고 때론 폭발적인 눈물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극한의 감정을 무표정인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하면서 억울함을 드러내 호소력이 배가됐다. 또한, 이미 입증된 폭발적인 오열 연기는 비극적인 서인애의 상황을 시청자에게 더욱 강하게 전달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황정음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격이 다른 눈물연기를 보여줌으로써 눈물연기의 새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몸 사리지 않는 열연
여배우로서 몸 사리지 않는 열연 또한 돋보였다.
황정음은 경찰들과 주먹 다툼을 하거나 돌려차기를 날려 강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액션 장면들을 선사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했다. 또한, 단단한 눈빛은 나약하지 않은 서인애를 보여주며 어머니의 살인범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꿋꿋하게 사는 강단 넘치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앞서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통해서도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 1, 2회를 통해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로 몸을 굴리는 액션도 마다치 않고 불의의 현실과 고통스러운 사랑 앞에 폭발하는 감정까지 선보이며 그 진가를 드러냈다.
‘끝없는 사랑’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9.3%(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16.1%, MBC ‘전설의 마녀’는 13.8%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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