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소서보다 교사 추천서 유사도 위험수준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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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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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대학입시에 필수적으로 제출되는 서류인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의 표절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교사 추천서의 유사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회선 의원(새누리당)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입학생 대상 대학별 유사도 검색결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표절로 의심되는 의심수준(유사도 30% 이상)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학생은 전체 32만4060명 중 0.39%인 1275명이고 교사추천서의 ‘의심수준(유사도 50% 이상)’ 이상의 서류를 제출한 학생은 전체 18만349명 중 4.46%인 8041명으로 나타났다.

유사도 판정 기준은 자기소개서의 경우에는 유사도 5% 미만이 유의수준이고, 5~30%는 의심수준이며, 30% 이상은 위험수준으로 분류된다.

교사추천서의 경우에는 유사도 20% 이하는 유의수준, 20~50%는 의심수준, 50% 이상은 위험수준이다.

2014학년도 대학별 유사도 검사 결과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는 총 110개 대학에서 32만4060명을 검증한 가운데 이 중 99.61%인 32만2785명은 유의수준(유사도 5%미만)이지만 0.37%인 1209명은 의심수준, 0.02%인 66명은 위험수준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추천서는 54개 대학에서 18만349명을 검증한 가운데 95.54%인 17만2308명은 유의수준, 3.57%인 6442명은 의심수준, 0.89%인 1599명은 위험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표절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인 위험수준 이상의 유사도가 검색된 학교를 보면 일반고에서 제출된 자소서와 교사추천서가 가장 많이 나왔다.

위험수준 이상으로 나타난 자기소개서는 총 66개 고등학교로 일반고가 69.7%인 46개 학교, 특성화고는 15개 학교, 자율고는 5개 학교다.

교사추천서의 경우에는 총 1599개 고등학교 중 일반고가 79.0%인 1263개 학교로 압도적이고 자율고와 특성화고가 각각 127개 학교, 특목고는 79개 학교였다.

교사추천서는 대학입학 전형에서 면접 등을 위한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돼 자기소개서의 유사도 기준보다 더 완화된 기준을 사용,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표절보다 교사의 추천서 베끼기가 더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수준 이상인 교사추천서의 유사도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도가 351개 학교로 21.9%를 차지했고 서울이 14.38%인 230개 학교, 부산이 169곳, 대전 166곳, 충남 110곳 순이었다.

주요 대학별 유사도 검색결과를 지원자 수 1000명 이상인 대학을 대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서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부산교대, 광주교대 등 상위 학교일수록 교사 추천서의 유사도가 낮아 교사들이 추천서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역시 서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 학교에 제출된 자기소개서의 유사도 비중이 낮았다.

김회선 의원은 “교사들이 작성하는 교사추천서가 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보다 유사도 검색결과 의심수준 이상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문제”라며 “선생님의 추천서가 입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학생기록부와 학생자기소개서를 이해하는 데 기준이 되므로 좀 더 성의 있게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명문대일수록 교사 추천서 유사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교사들의 능력 차이가 아닌 관심의 차이일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의 진학상담과 추천서 작성이 힘들겠지만 좀 더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추천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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