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강자로 위상을 과시하고 있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또 다시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팀 쿡의 이번 중국 방문은 취임 후 2년 동안 무려 5번째로 스티븐 잡스 이후 애플이 '중국'을 얼마나 중요시 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중국 IT시대주간이 27일 보도했다. 팀쿡은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경제관리대학원 해외 자문위원 중 1명으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22일 중국을 방문,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등 신제품 매출신장을 위한 분주한 행보에 나섰다.
팀 쿡은 애플의 생산 하청업체인 팍스콘 공장을 견학하고 중국 마카이(馬凱) 부총리와 해킹 등 사이버 안보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지난 17일 중국에 출시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의 판매 신장을 위해 중국 3대 이동통신사를 직접 찾아 각종 세부사항을 조율했으며 27일에는 한달 전 뉴욕 증시 상장으로 역대 최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의 만남도 예고됐다.
실제로 만남이 이뤄졌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미국의 두 글로벌 IT 기업의 수장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24일 칭화대 자문위원회 관련 행사에서 마윈 회장과 팀 쿡, 마크 저커버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오찬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방문기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여러모로 애플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시기의 문제일 뿐 중국이 애플 최대 수익창출 시장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고 중국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 등 중화권 시장의 투자를 확대하고 애플스토어도 2년 내 기존의 15곳에서 40곳까지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방문은 신규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중국에서의 예약주문이 2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중국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 아울러 회계연도 기준 4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이 57억7800만 달러로 전분기(59억3500만 달러)에 비해 3% 가량 줄어든 것도 팀 쿡을 중국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애플에게 중국은 미국, 유럽 다음의 세계 3대 시장으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6.9% 수준으로 전체 6위에 그쳐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의 위상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 감소마저 이어지자 아직 아이폰6, 플러스 출시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만큼 세부조율과 중국 내 개인정보 유출관련 우려를 일축해 잠재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것.
또한 애플 아이폰6 출시와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팀 쿡은 "애플페이가 곧 중국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중국 내 은행 및 소매업체, 이통사들과 협력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작업 중"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 부분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팀 쿡의 만남은 더욱 주목된다.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 피할 수 없는 경쟁상대가 바로 알리바바이기 때문. 알리바바는 모바일 등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支附寶)를 내놓고 중국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에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페이를 중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銀聯)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유니온페이는 지난 2002년 중국 200여개 은행이 연합해 만든 중국 유일의 국영 신용카드사로 중국 시장의 99%를 장악하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지난 2013년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관련 제휴를 맺었으며 팀 쿡은 취임 후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 관계 심화를 위해 몇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번 방문에서도 차이나모바일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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