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연임 성공…"희망이 증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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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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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결국 희망이 증오를 이겼다.”

지우마 호세프(66) 브라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결과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호세프 대통령은 51.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를 꺾었다. 네비스 후보는 48.36%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00만 표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198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됐다.

당초 이번 결선 투표는 네비스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한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사회당(PSB) 후보가 네비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우바는 비록 결선 투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차 투표에서 21.32%의 득표율로 선전하며 이번 브라질 대선의 ‘캐스팅 보트’역할로 주목받았다.

네비스 후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국 시우바 후보의 지지층을 완전히 흡수하는 데 실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은 지난 6월 당 대회에서 "희망은 증오를 이긴다"라는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쓰나미가 노동자당을 권력에서 쓸어내 버릴 것"이라는 네비스 후보에 대한 반응으로, 2002년 대선 때 사용된 "희망은 두려움을 이긴다"를 본따 만든 것이다.

2002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노동자당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당선 소감으로 "희망은 두려움을 이긴다"고 소리쳤다.

이는 브라질에서 113년 만에 빈민 노동자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한 데 대한 국내외의 논란과 우려를 의식한 일종의 선언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2년 전에는 희망이 두려움을 이기려고 싸웠다면, 지금은 희망이 증오를 이기도록 해야 한다"며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지난 2003년부터 집권한 노동자당은 집권시기를 오는 2018년까지 늘리게 됐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인 호세프는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브라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모두 6명의 대통령이 직선제로 선출됐다. 이 중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재선에 성공해 8년씩 정부를 이끌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집권 2기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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