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대통령이 임기 내내 경제정책에서 낙제점을 받아 온 탓이다. 대선 종료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꺾인 모습이다.
2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개 브라질펀드는 24일까지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8.08%, -11.74%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10.48%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이 6개월 만에 69.90%에 이르는 손실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및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손실이 각각 50.06%, 44.18%에 이르렀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이 경기둔화와 인플레를 초래하는 바람에 시장에서 보는 눈이 곱지 않다"며 "특히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해 생긴 재정적자가 문제"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6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으며 내년 1월 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
그러나 이런 소식은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같은 날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넥스트 펀드 보베스파연계 ETF'는 하루 만에 7.9% 하락했다. 2011년 9월 이후 3년 남짓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세프가 재선에 성공하는 바람에 브라질 증시는 10% 이상 하락이 우려된다"며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2011년 취임한 후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달러대비 33% 떨어졌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도 심각해진 재정적자를 지적하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와 내년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각각 0.3%,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브라질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3%, 1.4%로 낮췄다.
브라질 대표 증시인 보베스파지수는 9월 이후에만 15% 하락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락에 베팅하는 유리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미국 프로셰어스가 운용하는 '울트라 숏 MSCI 브라질'을 비롯한 약세장을 노리는 ETF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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