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중국 불교조각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반가사유상’이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 개막하는 특별전 '동양을 수집하다'전에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이왕가박물관이 소장했던 북위(北魏) 시대 ‘불비상(佛碑像)’과 북제(北齊) 시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등 200여 점이 나왔다.
'반가사유상'은 직사각형의 대좌 중앙에 배치된 반가사유상은 살이 약간 오른 얼굴과 신체를 간결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표현되어있다. 양측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는 윗부분에서 연결돼 아치형의 광배를 만들며 나뭇잎은 투조 기법을 활용했다. 나무 밑동은 용이 감싸고 있는데 이는 미륵이 설법할 때 배경이 되는 용화수(龍華樹)를 연상한다.
이 반가사유상은 보설의 보관 옷주름, 사자, 향로등의 세부 묘사가 생략된 모습을 보여 북제(550~577)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밝혔다.
1914년 4월 1일 일본본 우라타니 세이지에게서 구입됐다.
이태희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우라타니 세이지(浦谷淸次)는 1881년 일본 하시모토 시에 골동품점을 개설한 적이 있다. 1909년에는 중국 다롄(大連)에 완고당(玩古堂)을 열었고 1912년 서울에 완고당 출장소를 설치했다. 1912년부터 1917년까지 이왕가박물관에 중국과 한국의 도자기, 불상, 나전칠기, 문서 등 수십 점을 매도했고 조선총독부박물관에는 1918년에 조선시대 백자 1점을 매도한 기록이 있다. 이 반가사유상은 그가 매도한 물건 중 가장 고가로 당시 100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불비상’도 일본 오카다 아사타로에게서 1916년 5월 19일 구입했다. 앞면은 불좌상을 중심으로 양측에 협시보살이 서 있다. 그 사이에는 나한상이 얕은 부조로 표현돼 있다. 불좌상은 깃이 달린 옷처럼 표현된 통견(通肩)의 법의를 입고 손갖춤은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을 취했다. 대좌를 덮으면서 길게 흘러내린 옷자락을 표현한 상현좌(裳懸座)가 있다. 불상과 보살의 광배에는 음각으로 화염문을 표현했고 광배와 광배 사이의 공간에도 일부 명문을 새겨 넣었다. 뒷면에도 유사한 형식의 3존상이 표현됐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박물관이 수집한 아시아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어떤 맥락에서, 또 어떤 맥락에서 전시됐는지를 살펴볼수 있는 자리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이왕가박물관·미술관이 수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문화재는 약 1600여 건이다. 한대 고분 출토품부터 근대 일본미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전시에 출품된 148매의 도판이 수록된 전시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및 공공누리를 통해 다운받을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 14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한국, 일본, 구미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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