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주니엘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할 기회를 찾았다. 선택의 갈림길, 그는 싱글 ‘연애하나 봐’를 선택했다. ‘일라일라’와 같은 감성이 풍부한 노래를 듣고 싶어 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밝고 명랑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주니엘의 자작곡인 ‘버그 오프!(Bug Off!)’, ‘플리즈(Please)’에서 ‘일라일라’의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곡 ‘연애하나 봐’를 처음 들었을 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함이 들어있는 노래인 것 같아서 추워지는 날씨, 쓸쓸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달콤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노래에 신경 썼어요, 이전에는 가성만 쓰곤 했는데 이번에는 진성으로 내지르면서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음악 작업 당시 프로듀서 선생님이 ‘쓰던 가성으로 해라’고 했는데 제가 질러보겠다고 했어요. 근데 질러보니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결과는 만족스러워요.”
부르기도 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주니엘은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 등산하다가 문득 멜로디가 떠오르기도 하고 팬의 메시지가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한 팬이 SNS를 통해 ‘언니, 변해간다는 건 어떤 의미에요?’라고 심오한 질문을 하더라고요. 이걸 연애로 생각해봤는데 남녀가 헤어질 때 ‘너 변했어’라고도 하지만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이유로 이별을 맞이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확장하면서 곡을 쓰곤 해요.”
미완성곡까지 10곡 이상을 쟁여놓은 주니엘은 많은 기회에 찬찬히 자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섹시 콘셉트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댄스에는 약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영원히 무대 위에서 기타와 함께 할 거라는 초심 역시 그대로다.
“음악은 평생 할거에요. 곡 작업도 꾸준히 할 거고요. 지금은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고 연기 레슨도 받고 있어요.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연기 연습해보니) 대사에 감정을 실어 표현하는 게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공부를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걸 하고 싶은 주니엘, 이 모든 걸 훌륭히 소화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수일 것. 무엇보다 “사랑 경험이 많아야 노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털털하게 답했다.
“공백기 때 썸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보는 눈이 있어서 쉽게 할 수가 없네요. 사랑은 창작의 자양분이잖아요. 결혼하면 할 수도 없을 텐데(웃음), 팬 여러분, 저 연애해도 괜찮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