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수입산’이 호령하던 국내 아동복 시장에 ‘국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해외직구 열풍으로 수입아동복이 주춤하고 있는 틈을 타, 국산브랜드가 효과적으로 아동복 고객들을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아동복 브랜드 중 ‘국산’과 ‘수입산’의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올해 1~9월간 ‘국산’ 브랜드의 매출은 무려 20% 가까이 늘어난 반면, ‘수입’ 브랜드는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은 2% 상승, ‘수입산’은 8%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는 국산브랜드가 수입브랜드를 완전히 따돌린 것. 매년 평균 10% 이상 고공 신장하던 ‘수입 브랜드에 밀렸던 ‘국산브랜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 반전인 셈이다. 여기에는 ‘해외직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녀에 대한 지출에 적극적인 젊은 부모들의 ‘골드키즈’ 영향으로 고가 수입아동복 시장 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지난 해부터 큰 관심을 모은 해외직구로 수입아동복을 저렴 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이 트이자 다시 국내산 아동복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여행과 캠핑 등 보다 활동적인 여가를 즐기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 국내브랜드들이 앞다퉈 아웃도어 라인을 아동복에 적용하고, 성인 아웃도어 브랜드도 아동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변화된 부모들의 심리를 잡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온 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일례로, 국산 캐릭터가 어느 때와 달리 많은 인기를 끌자, 여세를 몰아 국내아동복도 발 빠르게 연관상품을 출시해 부모는 물론, 동심(童心)까지 사로잡은 ‘라바’나 ‘타요’ 캐릭터 티셔츠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는 해외직구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지면서 시중의 수입아동복도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향후 '가격경쟁' 그 이상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도 고객들의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 동절기에 맞춰 아동복을 구입 하려는 부모들을 위한 ‘아동•유아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먼저, 롯데 광복점은 오는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10층 문화홀에서, 이어 롯데 부산본점은 오늘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10여개 수입•국산 브랜드가 참여해 아동복•아동가구•유모차 등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박준홍 선임상품기획자는 “해외직구 열풍으로 수입아동복 전체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면서, ‘수입아동복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깨져가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비싼 것이 매력이었던 예전 이점이 사라져, 오히려 고객니즈를 잘 공략한 국산 아동복으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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