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만건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가 활발한 자치구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수천만원씩 뛰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10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8827건이다.
올해 월별 건수로는 앞선 3월 9840건을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달 4653건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올 하반기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6월 5167건, 7월 6168건, 8월 6794건, 9월 8803건으로 매월 증가하고 있다.
6월 이후 7000건을 밑돌았던 매매거래 건수는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달부터 9000건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00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683건), 송파구(585건), 강서구(519건)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8월 639건이었던 매매거래 건수가 9월 954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이달 1000건을 넘어섰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노원구는 중소형 매물이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며 “중소형의 경우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기 때문에 매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호재와 한전부지 매각 등의 영향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일부 단지는 올 하반기 들어 실거래가가 수천만원씩 상승했다.
노원구의 경우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 8층의 실거래가가 지난 8월 1억5800원에서 이달 2억원으로 4200만원(26.58%) 상승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141번지 전용 56㎡ 4층의 실거래가가 7월 9억6500만원에서 이달 9억9000만원으로 2500만원(2.59%)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 달까지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다 12월부터는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 팀장은 “이달 중순이 지나면서 비싼 가격 때문에 관망세가 늘고 있어 다음 달에도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12월부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거래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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