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빠른 성장세로 우리나라 및 해외 유명 택배 회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국 택배시장이 '100억 시장' 시대를 열었다.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기업, 온라인 쇼핑몰 성장 및 시장 확대에 따라 중국 경제의 '다크호스'로 불리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택배시장 물류량이 지난 20일 100억개를 돌파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8일 보도했다.
연간 택배 물류량이 100억을 돌파한 것은 처음인데다 내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雙十一·11월11일 솔로데이)'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중국 택배 물류량이 '제로' 상태에서 10억개로 증가하는데 26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6년 10억에서 100억 돌파까지는 8년 밖에 걸리지 않아 최근 중국 택배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잠재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은퇴 후 18일 만에 물류 택배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년간 중국 택배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7.3%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총 택배 물류량이 91억9000만 건을 기록, 세계 2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어 지난 2분기 올해 누적 물류량이 동기대비 52% 증가, 지난해 1년 성적표를 뛰어넘는 92억9000만개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20일 결국 100억을 돌파한 것. 아울러 솽스이에 3억건 가까운 택배 주문이 예상되고 아직 두 달여 시간이 남아 올해 택배 물류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 택배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언하면서 우리나라의 3대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한진·현대로지스틱스 등 글로벌 택배기업 중국 진출의 길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중국 택배시장은 지역별 사업권 획득 절차 난이도가 높아 사실상 외국 기업의 진출을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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