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앞으로 원활한 자금회전이 가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주의해서 봐야 한다.
28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상위 50개사 가운데 16.0%에 해당하는 8곳은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개사는 1~6월 영업상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플러스(+) 8억원 대비 현금흐름이 나란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같은 기간 2009억원에서 2103억원으로 약 5% 증가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각각 4.5%, 24.8%씩 늘었다.
안정적인 기업을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을 웃돈다. 반면 매출채권 회수 지연이나 재고자산 증가, 매입채무 상환이 발생하는 기업은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
한 회계사는 "매출이 추세적으로 늘어나는데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면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며 "대금 회수가 안된다거나 과도한 차입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8개 코스닥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4곳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A사를 보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2013년 상반기 -311억원, 올해 상반기 -33억원으로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약 7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각각 86.6%와 68.8%씩 증가했다.
A사는 2013년 말 2700억원을 기록한 매출채권이 올해 상반기 말 4400억원으로 63% 가까이 늘었다. 물건을 팔고 못 받은 돈이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14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71% 넘게 증가했다. 단기차입금도 해마다 5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업체인 A사는 이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B사는 2013년 상반기 현금흐름이 332억원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가 올해 상반기 -58억원을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상반기 순이익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각각 24.9%와 50.2% 늘었다.
B사 관계자는 "2013년 세무조사를 통해 약 500억원이 추징금으로 부과됐다"며 "이런 이유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사도 마찬가지로 1년 사이 매출이나 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현금흐름은 576억원 플러스에서 152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출채권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정상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영업활동은 견조한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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