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상하이 자유무역구(FTZ)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뜻을 밝히면서 다음 타자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이 27일 '중앙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 제6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상하이 자유무역구 창설 1년의 경험이라는 씨앗을 전국 곳곳에 심어야 한다"며 "자유무역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 밝혔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一經濟新聞)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제2의 자유무역구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톈진(天津)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국 두 번째 자유무역구 유치를 신청한 지역은 텐진, 충칭(重慶)시와 광둥(廣東) 쓰촨(四川) 푸젠(福建)성이다. 그러나 최근 국무원이 톈진항을 3배로 확장하고 부두 길이도 2배 가량 늘리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톈진이 차기 자유무역구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조성지는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톈진에 자유무역구가 들어선다면 이는 북부지역 최초의 자유무역구가 되며 향후 중국 대외개방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자유무역구에서는 1년간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됐다고 평가된 △네거티브 리스트를 통한 투자관리제도 △무역 원활화를 위한 무역감독제도 △금융서비스 개방을 위한 개혁 △ 주요 업무 사후 감독에 초점을 둔 맞춤형 개혁 등이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자유무역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과 톈진 유력설이 제기되면서 28일 중국 A주 톈진 테마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톈진해운(天津海運 600751)은 9.99%로 10%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보였으며 톈진항(天津港 600717)은 8.35%, 부동산개발 및 유통업체인 톈진 하이타이(海泰)발전(600082)은 7.13% 주가가 상승했다.
이 외에 빈하이(濱海)에너지(000695)와 기초인프라 시설 건설 및 투자를 주업무로 하는 진빈(津濱)발전(000897)도 각각 5.74%, 4.06% 상승해 이날 중국 증시의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자유무역구 추진은 최근 중국 고속철도 사업과 함께 A주 증시의 주요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단, 자유무역구 조성 사업 추진이 향후 중국 A주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나 상하이때 만큼의 주가 급상승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사모펀드 투자 총감은 "톈진이 차기 자유무역구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면서 관련 테마주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이미 상하이를 겪은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파(廣發)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도 "상하이와는 다르게 투자자들의 이성적 접근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항구, 물류 관련 주식과 자유무역구 조성지역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이 자유무역구 조성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구인 상하이 자유무역구는 지난해 9월 29일 정식으로 가동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수출입 총 규모는 7475억30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6.5% 증가했으며 동기간 상하이 시 전체의 수출 증가율을 2% 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상하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 육박했다. 입주기업은 3980여개로 이 중 해외기업은 2802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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