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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37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100여 명이 두 시간여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YTN방송화면캡처]
경찰병원,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병원 2층 병리과 사무실에서 폐기 질산 7리터 중 1리터 가량이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질산 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으로, 질산가스를 호흡기로 다량 흡입하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또 손으로 만지면 화상을 입는다.
경찰병원 측은 유통기한이 다 돼 폐기할 필요가 있어 처리하던 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폐기물 처리지침에 따라 폐기처분했다고 강조했다. 통상 질산의 유통기한은 3년에서 5년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 측은 즉각 119에 신고하고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직원 700여 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출된 질산을 모래로 덮는 등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병원 주차장과 응급실 등으로 대피했던 환자들은 실내 잔류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낮 12시 20분께 각자 병실로 복귀했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사과 드린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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