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지난 23일부터 특성화고 운영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43개 학교에서 70명이 응한 가운데 이 중 68명의 교사가 ‘근무시간 중 중학교 방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43곳 모두 근무시간 중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는 서울 전체 74개 학교 중 61%인 43개 학교 교사가 설문에 응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과열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이자 교사들에게서 수업을 빼앗는 교권침해로, 현장교사들은 이와 같은 학교홍보 출장을 ‘지옥출장’이라 부르며 과잉 홍보 및 수업 파행운영을 금지시켜달라고 서울시교육청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홍보를 위해 한 번도 출장을 나가지 않았다’고 답변한 교사는 5%에 그쳤고 11회 이상 출장을 나간 경우가 38%였다.
6회 이상도 54%를 차지했고 94% 이상의 학교에서 ‘홍보도우미 학생들이 일과시간 중 방문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업 결손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근무시간 중 교사, 학생 학교방문 홍보 활동을 금지한다’는 교육청의 지침이 필요하나라는 질문에는 89%의 교사들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에 답을 한 교사의 경우에도 ‘금지하면 퇴근 후에 출장가라고 할 것 같다’는 의미에서의 ‘반대’였다.
‘입학원서 사전 접수를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57%의 교사들이 ‘그렇다’라고 했다.
한 교사는 “원서접수 시작일이 곧 원서접수 마감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23일 서울시교육청에 과잉 홍보활동 금지를 통한 10~11월 특성화고 교육 정상화 대책을 요구한 데 대해 이재근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과장이 수업 결손이 없도록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학교 방문점검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계속해서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이 방문홍보를 금지하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지만 교사들은 실제 학교들의 방문홍보는 학생모집에 큰 효과가 없고 과열된 학생유치전을 근절하면서 특성화고가 교육기관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입학전형 체제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의 특기적성에 맞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학생들의 특성화고 지원이 제대로 된 진로진학교육에 바탕을 둬야 하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유발시키는 일과시간 중 중학교방문 홍보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또 대전 등 타시도처럼 인문계고와 같은 방식의 입학원서 접수 시스템을 실시하고 중학교의 안정적 진로진학교육 안착화, 특성화고 학과군별 평준화 배정 도입 등 특성화고 입학전형과 교육여건을 전면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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