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주로 증시 돌아와… "실적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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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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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외국인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은행주를 사들이며 우리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는 하루 만에 2% 가까이 뛰어오르며 1960선을 되찾았다. 한때 기준금리 인하나 모뉴엘 사태로 조정을 받았던 은행주는 실적개선 덕에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9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7.87% 상승한 5만14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5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9월 25일(5만11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하나금융지주(4.45%)와 KB금융지주(2.92%)도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만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4대 금융지주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20개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만에 순매수(1126억원)로 돌아섰고 기관도 쌍끌이 매수(2862억원)에 나섰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84% 상승한 1961.17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6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680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이익은 3050억원으로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명예퇴직을 비롯한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양호하고 대손충당금도 하향 안정화돼 연간 순이익은 2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도 3분기 순이익이 4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1조2214억원을 기록해 신한지주와 나란히 순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KB지주는 주전산기 교체 건으로 빚어진 갈등을 마무리하고 신임 회장으로 내부 출신인 윤종규 전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8% 감소했다. 동부제철 자율협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과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9048억원으로 3.2% 늘었다.

3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수준인 1.93%를 유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기말 배당금을 약 30%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24일 3만4100원에서 이날 3만7550원으로 11% 가까이 뛰었다.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도 3분기 순이익이 1년 만에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나 모뉴엘 사태로 은행권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겠지만 대손비용 감소와 양호한 자산건전성, 대출성장률이 이를 상쇄해줄 것으로 주요 증권사는 보고 있다.

모뉴엘은 기업은행이나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대출 규모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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