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의 제조업 편중 현상은 세계 트렌드와 역행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중국 내 외자정책이 철저히 내수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중국 직접투자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투자가 가파르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 대상이 서비스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3차 산업 비중이 2차 산업을 추월한 이후 올해 서비스업 비중이 64.5%로 제조업과 두 배 이상 격차를 벌였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직접투자 흐름이 서비스업으로 집중되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외자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에도 제조업에 편중돼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친 외국인투자 정책을 버리고 내수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원인이다.
실제로 중국은 내부적으로 ▲외자기업 우대 철폐 ▲가공무역 규제 ▲생산요소 가격 상승 등 기존 규제와 더불어 반독점 규제와 같은 신규 요인을 추가했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존하기가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하락은 중국경제 회복에도 제한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투자 구조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현재 중국의 외국기업 대상 규제 수위를 볼 때 한국기업의 제조업 편중 현상은 그만큼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외자정책 변화가 중국 내 기업공개(IPO) 등 여타 부분으로 진전될 가능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우리기업은 중국 경제 변화 흐름에 대응해 제조업에서 향후 유통·전자상거래 등 서비스업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이어 “최근 중국 FDI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헬스케어 등 일부 신생 유망 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급증 추세”라며 “중국 정부의 외자정책 변화가 정부조달 사업 참여 기회 등 여타 부분으로 진전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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