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19.69%, 영업이익은 60.05%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 영억익 7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실적 감소
사업부문별로 보면 영업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IM(IT·모바일)사업부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띈다.
IM사업부는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3% 감소한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으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됐다.
태블릿은 갤럭시 탭4 시리즈와 갤럭시 탭S 글로벌 판매 등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회사 측은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는 3분기 성수기에 따른 수요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스템LSI는 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4분기에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평택 투자도 중장기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 제품도 시장 수급에 따라 2016년쯤 결정될 예정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본격 양산을 통해 내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LCD패널은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OLED패널 판매 약세로 실적이 감소했다.
내년에 OLED패널은 플렉서블 패널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가 제품 판매 확대, 외부 거래선 판매 증가를 통해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E 부문은 커브드 TV, UHD TV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했지만 판매가 하락과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4분기에 TV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생활가전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4분기도 어렵다…TV는 실적 개선 기대
4분기에도 IM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IM부문은 4분기에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나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TV와 부품사업의 수요 증가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부품 사업도 메모리 실적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도 증가해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3분기 시설투자는 4조3000억원(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으로 연간 누계로는 14조5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투자규모는 기존 가이드대로 24조원 중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판매관리비는 2분기 실적 감소 이후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총 8000억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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