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를 면담하면서 내달 초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중·일 정상회담 성사여부가 주목됐다.
시 주석이 29일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중국 보아오(博鰲)에서 개최되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후쿠다 전 총리와 개별 면담에 나섰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만남은 후쿠다 전 총리가 시 주석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7월 회동이 극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면담은 초반 대화를 공개해 주목된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은 전했다. 아울러 일본 언론은 후쿠다 전 총리가 이날 만남에서 APEC 회의기간 정상회담을 원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뜻을 후쿠다 전 총리가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궈신원왕은 이날 시 주석과 후쿠다 전 총리는 중국 발전상황과 중국의 아시아 발전에 대한 기여도 관련 의견을 나누고 보아오 아시아포럼이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간의 협력의 교량이 되길 기대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고 부단히 발전모델전환을 꾀하고 있다"면서 전면적 개혁 심화, 대외개방 확대, 의법치국 견지 등을 향후 달성해야할 중국의 목표로 언급했다.
또한 "중국 발전은 아시아의 운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아시아는 상호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흔들림없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친근하고(친·親) 성실하게(성·誠) 서로 혜택을 나누며(혜·惠) 수용하는(용·容)' 외교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실 APEC 기간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국간 물밑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양국 갈등의 도화선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과거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손님을 초대한 주인이 마땅히 해야할 일은 모두 다하겠지만 일본 지도자들이 양국간 문제를 인식, 직시하고 해결을 위한 성의를 먼저 보여주길 바란다"며 일본의 태도 변화가 모든 일의 전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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