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쌍용자동차 연구개발(R&D)부문 내에는 특별한 비공식(?)조직이 있다. 은밀한듯 은밀하지 않은 이 조직은 지금의 쌍용차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조직의 명칭은 '주니어보드'. 일종의 청년중역회의체다. 기술개발 부문에서 과장급 이하의 직원이 모인 조직으로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사실 쌍용차 주니어보드가 탄생한 배경에는 쌍용차의 아픈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9년 쌍용차가 겪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조직됐기 때문이다. 당시 쌍용차는 안팎으로 아픔을 겪고 있었다. 이는 연구개발부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실은 사라지고 시간과 투자의 한계가 다가왔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연구인력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
흐트러진 연구개발 조직을 다잡고자 이수원 차량개발센터장(전무)의 지휘 아래 젊은 연구원들의 창의적 개발활동 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2010년 12월 주니어보드가 생겨났다.
목표는 단순했다. '변화와 혁신의 쌍용차 R&D 문화실현'이 그 것. 주니어보드는 신입사원을 비롯한 주니어 계층의 다양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고 불합리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주니어보드는 해마다 기술개발 부문의 신입연구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주최해 조직 적응 및 개발 능력을 함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내년 출시될 X100 품질 향상을 위해 경쟁 차량 벤치마킹 워크숍을 개최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기술개발 부문 임직원들의 활발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는 아웃도어 트렌드를 반영한 차량개발 대응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쌍용차 주니어보드 관계자는 "주니어보드는 젊은 직원들의 경영 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한쳔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경영에 반영,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의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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