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정부가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정부는 지난 29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중추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기반 마련에 공을 들였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질적 지표를 통해 히든 챔피언을 중소·중견기업의 바람직한 성장 롤 모델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책 수립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 중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기업들을 승승장구하는 독일 경제의 성공사례는 귀감이 됐다. 같은 기간 한국 경제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수출 의존형 성장구조 등으로 인해 고용 없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정부는 '한국형 히든챔피언'의 개념과 기준부터 새로 정립했다. 기존의 히든챔피언 기준은 지나친 단순화와 일반화로 객관적 측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의한 한국형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을 지배(시장점유율 1~3위)하면서, 집중적 연구개발(혁신성)과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글로벌 지향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독자적 성장기반(독립성)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러한 기준을 대입했을때 현재 한국형 히든챔피언이라 불릴 수 있는 기업은 63개사로 나타났다. 히든챔피언의 본고장인 독일은 1307개에 달한다.
양국간간 경제규모(한국 GDP의 3배)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히든챔피언의 매출, 고용, 업력 등 규모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히든챔피언의 취약 원인을 대기업 중심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 내부에 축적된 핵심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격차가 커서 우수한 인재가 대기업으로만 쏠리는 인력 수급 불균형 등 구조적 문제점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생태계의 체질을 바꾸는 장기적 정책노력과 히든챔피언 지원시책들의 정책 효과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단기적 처방을 병행키로 했다.
우선 히든챔피언 육성 목적의 정부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으로 통합공고 해 정책 효과성을 제고한다. 개별 운영되던 각 사업을 글로벌 역량에 따라 2단계로 재편하고 성장단계별 연속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쿼터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핵심제품 위주의 '한우물 파기'형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히든챔피언 후보기업 R&D 사업을 2단계(글로벌 도약→글로벌 성장)로 나누어 핵심제품 중심의 기술혁신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업 초기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이에 내년부터는 히든챔피언 후보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을 2단계(글로벌 도약→글로벌 성장)로 나누어 역량별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히든챔피언의 핵심은 인재라고 인식 속에, 독일 히든챔피언의 인재 양성 비결을 벤치마킹 해 △전문인력 양성 △인력 채용 지원 △일학습 병행제 참여도 촉진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28일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오는 2017년까지 100개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발굴하고 후보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30-50클럽'의 위상에 맞는 국가대표급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양하게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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