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싱크홀' 지하철 등 무분별한 개발과 노후 상하수관 복합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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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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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잠실 등지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도심 싱크홀(대형 땅꺼짐)과 관련, 지하철 터널 공사 등 무분별한 개발과 노후 상하수관의 다각적 요인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 서울시의회 싱크홀 발생 원인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도심지 싱크홀(도로 함몰) 진단과 대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백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싱크홀이 인위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압축시켰다. 그 근거로 △전기, 통신관로 등 지하매설물 주변의 다짐 부실로 지반 침하 △노후, 충격 등으로  파손된 상하수관 누수로 토사 유실 등을 들었다.

백 위원은 "지반 함몰은 지표면이 일시에 붕괴돼 갑자기 수직방향으로 내려앉는 국부적 현상"이라며 "최근 들어 도로가 꺼지는 추세를 볼 때 발생 요인이 점차 다각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실제 서울시내 싱크홀은 한 해에 29%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건 중 4건 이상이 하수관 노후·손상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중순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당시 서울시에 20년이 넘는 하수관 비율은 73.3%. 심지어 50년을 넘거나 연도를 알 수 없는 하수관도 30.6%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서울의 지질특성과 도로 함몰 관계를 강조했다.

이수곤 교수는 "서울의 경우 석회암 지역이 아니라서 자연적 지질현상으로 지하 공동(空洞) 발생 가능성은 약하다"면서 "지하수 영향범위와 이로 인한 지반침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 게 현행 개발 실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하루 지하수 유출량 기준을 보면 지하철 역사와 터널, 전력구 및 통신구 1개소 각 300t, 국토부령에 근거한 규모 이상의 건축물 1동 30t 등이다. 여기서 기준 이하의 별도 신고 없이 양수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이뤄질 경우 지하의 물을 위로 퍼올리는 양이 순간적으로 급증, 수위가 빠르게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수곤 교수는 이달 전면 개장한 제2롯데월드와 석촌동 일대 지하수위 변화가 같은 원리라고 전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 역시 도심의 지하수 수위 변동이 도로함몰과 관련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심지역 지하수에 영향을 주는 인위적 요소들로 지하수 개발, 상수도 누수에 의한 하수관로 유입, 지하철 터널 조성 등 대형 건설공사로 지하수 양수를 꼽았다.

이강근 교수는 "지하수 이용량은 매년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매일 10만t이 넘게 지하철, 건축물, 전력구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 일례로 석촌호수의 수위가 0.5m 저하 시 14만㎥ 초과 물 손실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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