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사회는 열렸으나 안건에서 사장 선임안이 빠졌다"고 말했다. 다음 달 14일로 잡혔던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도 12월 12일로 연기됐다.
대우증권은 7월 말 김기범 전 사장이 중도 사퇴한 후 후임 대표 인선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후보군으로 거론된 외부인사를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사가 미뤄졌다.
그러나 청와대가 최종 후보에 대한 판단을 미루는 바람에 인선이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인 대우증권 신임 사장 검증에 공을 들이면서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대우증권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 산은금융지주 자회사다. 이런 이유로 CEO 인선 과정에서 늘 정부 입김이 작용해왔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 사장 자리를 두고 이영창 전 부사장과 황준호 부사장 간 각축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 전 부사장은 1987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25년 동안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말까지 자산관리(WM)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황준호 부사장은 대우증권 기획조정실장 및 경영지원본부장, 자산관리영업본부장을 지냈다. 홍성국 부사장은 투자분석부장 및 미래설계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