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기초로한 개헌론을 언급하며 “지금의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기국회 후 봇물론’ 발언 수습에 나선 가운데 문 위원장이 개헌론의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문 위원장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집권 2년차의 박근혜 정권에 대해 ‘민주주의 후퇴’와 ‘21세기 시대정신에 대한 공약 후퇴’ 등으로 평가했다.
‘청청여여야야언언’이라는 표현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공자의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 다우면 된다)를 빌려쓴 표현이다. 또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通 不通卽痛·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박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는 예고대로 연설 말미에 개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연내 국회 개헌특위 구성→내년 본격적 개헌 논의→20대 총선(2016년) 전 개헌’이라는 구체적 입장까지 내놓으며 개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재 한국 정치에 대해 ‘이분법 진영논리에 빠진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과 상대방을 향한 삿대질’,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용하는 정글의 체제’, ‘공멸의 정치’, ‘상대를 타도 대상인 적으로 보는 정치’ 등으로 지적하며 “힘이 최고 권력자 한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현 권력구조에 이 모든 정치 파행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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