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분기 영업손실 2조원 육박, 2분기 연속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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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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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2조원에 가까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 2분기에 이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번에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사전에 반영한 것으로, 공사손실충당금은 1조858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연결기준 3분기 실적집계결과 매출은 12조400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동기 125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2% 줄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늘었다.

회사측은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해지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해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체인지 오더)을 통해 가격을 3억1000만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은 1조2041억원을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3537억원이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손실 3740억원과 대비하여 손실 폭은 크게 개선되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 및 고객, 시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지만,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이날 4분기에는 약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시했으며,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했으며,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공정점검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개선을 추진하고, 사장직속으로 제도개선 전담팀을 설치하여 젊은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등 조직문화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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