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발인' 그곳에서는 민물 장어의 꿈을 이루기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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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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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신해철의 빈소가 마련되고 있다. 고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퇴원했으나, 20일 새벽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22일 오후 2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해 응급수술을 포함한 최선을 치료를 했으나, 27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고인의 발인 오는 31일 9시에 진행된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하늘도 우는 듯 새벽부터 비를 뿌렸다. 어느 누구도 ‘마왕’ 신해철과의 헤어짐이 쉽지 않았다. 통탄스러운 이별의 시간이었다.

고 신해철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발인 미사 형식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의 사회는 신해철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드러머 남궁연이 맡았으며 고인이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 멤버와 윤도현, 서태지·이은성 부부 등 동료 연예인도 참석했다.

미사는 조용하게 시작됐지만 누군가의 흐느낌이 시발점이 돼 통곡의 바다가 됐다. 울음은 영결식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해 영결식장 입구에서부터 장례식장 로비까지 인산인해를 이룬 팬들에게 까지 번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허망한 눈빛으로 서 있던 그들은 이내 오열했다. 몇몇 취재진들까지 깊은 한숨을 뱉어냈다. 팬들은 마왕을 추억하며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추도사는 고인의 6촌이자 음악적 동반자였던 서태지가 맡았다. 그의 하얀 피부는 굳은 표정을 더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추도문을 읽어나갔다. “생전 그에게 너무 고마운 점이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맙단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그의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추도사에 여기저기서 토하는 듯이 울음이 터져나왔다.

20여 분간 진행된 발인 미사는 그와의 이별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고 신해철이 잠든 관이 운구되자 유족들은 비통한 표정으로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가족들의 찢어질 듯한 비명과 오열이 들렸다. 동료들도 슬픔을 참지 못했다. 특히 위패를 든 윤도현은 시종일관 눈시울이 붉은 모습이었다.

고인이 떠난 후에도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로하다가 울다가 했다.

발인 후 오전 11시경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진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수내동에 위치한 음악작업실을 거처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 신해철은 지난 17일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지속적 가슴·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입·퇴원을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 22일 S병원에 입원해 있던 심정지로 쓰러진 뒤 서울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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