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금강에 위치한 나포면 십자들 일원에 천연기념물 제228호 및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으로 지정된 흑두루미(영명 : Hooded Crane) 수 십 개체를 비롯하여 가창오리(영명 : Baikal Teal) 2,000개체 등 1만여 개체의 철새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철새탐조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군산시 철새조망대에 따르면, 10월 31일 나포면 십자들 하중도 인근 모래톱에서 흑두루미 수 십 개체를 비롯하여, 노랑부리저어새(영명 : Spoon bill), 물수리(영명 : Osprey), 가창오리, 쇠물닭(영명 : Moorhen) 등 약 1만여 개체의 철새를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나포면 십자들 지역에서 흑두루미가 확인된 것은 2007년 2개체를 비롯하여 2011년 4개체가 확인된 기록이 전부이며, 이번 경우처럼 대규모 무리가 나포면 십자들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금강에 도래한 철새는 흰뺨검둥오리(영명 : Spot-billed Duck)가 가장 많은 수가 확인되고 있으며, 청둥오리(영명 : Common Mallard)와 기러기류 등 나포면 십자들 지역에서 월동하는 종들이 속속 도래가 확인되고 있다.
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올해 금강의 수위가 예년에 비해 낮아지면서 드러난 모래톱이 십자들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마친 철새들의 안정적인 휴식처를 제공함에 따라 이 모래톱에 많은 철새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서식처의 긍정적인 변화가 흑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수의 철새가 도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2014 군산세계철새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철새조망대에서는 철새들의 도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철새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