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31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등으로 급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28% 상승한 6546.4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33% 오른 9326.8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2% 상승한 4233.09에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대형주 지수인 Stoxx 50은 2.42% 급등한 3109.22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인 2%를 확실히 달성하고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1년 동안 사들이는 자산을 현재의 약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올려 자금 공급량을 확대키로 했다.
중장기 국채 연간 매입액을 현재의 약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상장투자신탁(ETF)과 부동산투자신탁(REIT) 연간 매입액을 각각 현재의 3배인 3조엔과 900억엔으로 확대한다.
일본은행은 “최근 소비세 인상 후의 수요 둔화와 원유 가격의 대폭 하락이 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금까지 착실히 진행돼 온 디플레 마인드의 전환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위험이 현재화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4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취임 이후 처음 개최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소비세 인상 영향을 제외한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 4월 1.5%에서 9월 1.0%로 낮아지는 등 2%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결정적인 국면에 있다고 본다”며 “이번 조치는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일본은행의 확고한 결의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일본 닛산과 제휴 관계인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는 엔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 등으로 3% 이상 올랐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는 채권 거래와 소매 부문 호조로 올 3분기 이익이 11% 증가해 4%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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