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을 앞둔 시장경쟁 완화가 마케팅비 감소로 이어졌으나 SK텔레콤은 수익성을 시장점유율과 맞바꾼 셈이다. SK텔레콤의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은 4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억이익은 5365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1조5014억원)보다 11.1%나 줄었다.
시장에서는 단통법의 전면적인 시행에 따른 효과를 적용해 꾸준히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올려잡았다.
그러나 실제 29일에 발표된 영업이익은 예상치 보다 545억원 밑돌았다. 2분기의 절반을 영업하지 못했던 SK텔레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입비 인하'와 '착한 가족할인' 등 혜택을 늘려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SK텔레콤은 기존 2만3760원(부가가치세 포함)이었던 가입비를 1만1880원으로 50% 인하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 외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며 "SK텔레콤이 단통법을 앞두고 시장점유율을 견인하려는 의지가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SK텔레콤의 순증 가입자는 51만4000명(신규가입자 수에서 해지자를 뺀 것)으로 2분기(7만6000명)보다 578% 급증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0.6% 늘어난 8320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 지출 감소는 없었다는 얘기다.
단말기 불법 보조금에 따른 과징금(371억원), SK네트웍스에서 인수한 휴대폰 직영매장에 대한 운영비용 등에 영향도 받았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피에스앤마케팅(휴대폰 직영매장 약 200개)을 지난 2월 인수하면서 3분기 상품매출원가가 4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했다.
특히 11월부터 SK텔레콤의 가입비는 완전히 폐지되고 '착한 가족할인' 가입기간도 10월 말에서 11월 19일까지 늘리면서 4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에 비해 10%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말 주요 증권사들의 내놓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974억원이나 10월 말에는 313억원 줄어든 566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을 앞두고 줄어든 마케팅 비용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45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2분기보다 13.2% 감소한 4772억원을 기록했고 유선과 무선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요 절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며 "아이폰6 출시 기점으로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4분기도 실정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도 무선사업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모두 개선되면서 3분기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351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무선분야는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1조91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ARPU는 전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는 2.1GHz 주파수 용도 변경(3G→LTE) 허용, 단통법 시행, 결합상품 제한 등 규제 부분의 수혜가 예상돼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시화로 2015년은 괄목할만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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