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영 효율화 바람…몸집 불리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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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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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I·HK 등 계열 저축은행 통합 완료

  • 리스크 관리·수익 포트폴리오 강화 지적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오른쪽 둘째)와 임직원들이 지난 1일 계열 저축은행 통합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BI저축은행]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자산규모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이 대폭 줄었지만 최근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재탄생과 맞물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신규 수익원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계열 저축은행(SBI2·SBI3·SBI4저축은행)을 통합하고 지난 1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통합 선포식을 개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계열 저축은행 합병 승인을 받았다. 합병을 통해 SBI저축은행은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3조8443억원 규모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재탄생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반으로 영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관되고 통일된 영업전략 수립 △업무 간소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 △조직 재정비를 통한 인력 활용 극대화 △고객정보 통합관리를 통한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향상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기준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HK저축은행도 지난달 6일 지분 100%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과의 통합을 완료해 자산규모가 2조426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SBI·HK·모아·한국투자·동부 등 7개다.

저축은행들이 계열 저축은행을 통합하는 이유는 영업구역 확대를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때문이다. 계열 저축은행을 보유할 경우 동일인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지만, 대출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 활용하기 어려운 데다 계열 저축은행을 통합해 전산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HK저축은행은 기존 서울지역을 포함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으로 영업구역을 확대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했으며 SBI저축은행도 통합을 통해 부산, 경남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영업구역을 확대했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5일과 12일 인천과 광주에 신규 영업점을 개점해 관계형 금융 등 지역밀착형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대형화와 더불어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는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이 29개에 달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이후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겹쳐 여전히 업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고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2008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18개 저축은행에 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포트폴리오 분산 등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꾸준한 이익을 시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대형 저축은행들의 부실한 자산관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고위험 영업에 집중했던데서 기인한 만큼 대형화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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