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후폭풍’ 폴크스바겐…중국 소비자에 무릎 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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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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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5일 중국 차주들이 폴크스바겐(이치다중) 대리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중국 폴크스바겐 차주 시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의 합자회사인 이치다중(一汽大衆·FAW-폴크스바겐)의 결함에 따른 리콜 처리방식에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자 중국 당국이 이치다중 리콜에 대한 추가 평가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영총국(질검총국)은 1일 소비자의 이치다중 리콜조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산하 결함제품관리센터에 국가급 조사기관 및 권위있는 전문가로 팀을 조직해 이치다중 문제 차량 리콜조치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실제 차량 테스트 등 실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중국 질검총국은 이치다중이 뒤차축 결함으로 58만109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1년 5월∼2014년 5월 생산된 제타의 중국 모델 뉴 사기타 56만3000여 대와 2012년 4월∼2013년 7월에 만들어진 비틀 1만7000여 대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차량 고객들에게) 파열이 발생해도 차량이 제대로 운행되도록 뒤차축의 트레일링 암에 철판을 부착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은 이치다중이 차축을 교체하는 대신 트레일링 암에 철판을 덧대는 조치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조치로 근본적으로 차축 결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리콜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같은 반응에도 폴크스바겐 측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심지어 폴크스바겐 측 대변인이 "차축결함은 중국 운전자의 습관과 관련이 있으며 기술적 결함은 없다"고까지 말해 더욱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폭증했다.

이에 지난달 말부터 상하이·선전·충칭 등 중국 주요 대도시 수십 여곳의 이치다중 대리점 앞에서 차주들은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왔다.

장즈융 중국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폴크스바겐의 오만한 태도는 중국 소비자들이 그간 폴크스바겐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결과"라며 "이번에 폴크스바겐이 리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했다.

사기타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차종 중 하나로 1~9월 23만5000대 중국에서 판매돼 중국 승용차 세단 중 판매량 4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은 폴크스바겐의 주요 수익 시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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