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김근정 기자 =이번주 중국과 홍콩 금융재정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후강퉁 출범 날짜를 공식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홍콩 증시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 시행이 임박했다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는 존 창(曾俊華) 홍콩 재정사(財政司) 사장(재무장관), K.C.찬(陳家强) 홍콩 재무국고국장(기획재정부 장관), 노먼 찬 탁 람(陳德霖)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가 오는 4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일행삼회(一行三會·인민은행, 은행·증권·보험감독관리위원회) 책임자를 만난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매년 열리는 홍콩과 중국 본토간 정기적인 회담이지만 후강퉁 출범을 앞두고 있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당국이 이와 관련한 전방위 논의를 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후강통 준비가 이미 막바지 단계 돌입한데다가 각종 시스템 테스트도 수 차례 전개해온만큼 조만간 중국과 홍콩 금융수장들이 후강통 출범 공식 시간을 공동 발표할 것이며 이번 주가 바로 그 중요한 시기라는 것.
실제로 앞서 1일엔 후강퉁 출범을 위한 최종 모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거래에 따른 자금 결제와 회원 주식거래 업무와 관련된 기술시스템을 검증했다. 이에 대해 중국신문망은 “이번 테스트가 끝나면 후강퉁은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다”라고 논평했다.
증권당국 고위관료를 통해서도 후강퉁 출범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야오강(姚剛)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2014 금융가 포럼'에 참석해 "후강통 시행을 위한 각 분야 준비작업이 이미 최후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도 "홍콩 증감회는 이미 후강퉁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며 "머지않아 후강퉁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둘다 비록 후강퉁의 정확한 실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준비작업이 '막바지'임을 강조하면서 시행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 4월 중국 리커창 총리가 후강퉁 실시를 선언한 이후 당국이 준비에 6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10월 안으로 후강퉁이 실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간표도 나오지 않아 시장은 당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실시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중국·홍콩 증권당국에서 모든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밝히면서 이르면 2주 안에 늦어도 12월에 실시돼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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