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전홍기 중진공 마케팅사업처장 "진짜 중국 진출 기회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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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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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경제성장·소득재분배 3마리 토끼 쫒는 중국 2~3선 도시 진출에 적극 나서야"

전홍기 중진공 마케팅사업처장이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현황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아주경제 사진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더 이상 중국 진출에 따른 효과 창출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건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가 투입된 대기업 이야기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달라요. 진짜 중국 진출 기회는 지금부터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옥에서 만난 전홍기 마케팅사업처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미래는 여전히 중국에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 처장은 중진공 입사 후 기획조정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발굴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수출하고 이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진공의 수출 중소기업 정책은 글로벌사업처가 주관하는 '지역중소기업 수출마케팅'과 마케팅사업처가 담당하는 '해외마케팅 지원사업'로 나뉜다. 이 중 전 처장이 이끌고 있는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은 △온라인 수출지원 △글로벌바이어 구매알선 △해외 대형 유통망 진출을 기반으로 실질적 지원효과가 높은 사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지난해 3만 6000건의 유효 인콰이어리 발굴과 1152만 달러의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중기제품 전용매장인 'K-HIT PLAZA' 내 소매판매를 통해서도 4억 2500만원, 현지 유통망 입점으로 약 5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지금까지의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지원 방식이 B2B(기업 간 거래)에 치중돼 온 것을 안타까워 하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진출국가의 특성을 파악하고 현지화를 통해 소비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전 처장은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바람은 3세대라고 할 수 있다.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국드라마와 K-POP을 거쳐 한국인이 향유하는 문화 자체에 관심이 많다. 바로 이때를 공략해야 한다"라며 "쑤닝 그룹처럼 한국 제품을 취급하고 싶어하는 현지 유통대기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판매망을 넓히고 타오바오나 티몰 등 온라인 판매까지 탄력을 받는다면 중국 시장에서의 연착륙과 매출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모색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중국 2~3선 도시 진출이다.

중국은 국내 경제 활성화와 내수진작,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해 내륙에 위치한 2~3선 도시에 고속전철 연결 등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내수와 경제성장률 제고는 물론, 소득재분배라는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고 전 처장은 설명했다.

그는 "11월이면 중국 내륙지방의 중심인 허난성 정저우 데니스쇼핑몰 내에 'K-HIT PLAZA'가 오픈한다. 정저우는 중국 정부가 시안과 더불어 내륙 개발의 거점로 생각하고 있는 도시다. 여기에 데니스그룹이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 중국 유통산업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향후 시너지와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지 홈쇼핑 직접진출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진공은 연내 중국 메이저 홈쇼핑 업체 중 하나인 Happigo(快樂)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Happigo는 북경, 천진, 중경 등 3개 직할시, 18개성에 방영되는데 시청자만 6500만 가구에 송출가능인구는 2억 5000만명에 달한다.

전 처장은 "제품을 구입할 소비자는 중국 사람인데 한국 사람이 한국 시스템에 맞춰 판매할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사람이 직접 제품에 대해 평가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그룹과의 네트워크 확대, 지방정부 및 정책기관과의 양해각서(MOU) 등 민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최소 경비로도 최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마케팅"이라며 "기술은 보유했지만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스킬이 부족해 유통전문가가 그런 점을 도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진공과 그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주길 희망했다.

전 처장은 "중소기업 CEO들은 아직도 중진공을 정책자금 지원기관 정도로만 여긴다. 물론 사실이지만 그것 말고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가 많다. 예를 들어 '법령정보시스템'만 둘러보면 노동법, 환경법 등 80만개에 달하는 광범위한 중국법 이해에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들의 전향적인 접근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 진출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진출 시기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동남아 국가와 브라질을 위시한 중남미 시장과의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개방과 개혁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돈을 어디에 쓸까,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4~5년 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 단언컨대 향후 10년간은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군림하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해서 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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