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9~17일 중국, 미얀마,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회의에서 미국, 중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오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10∼1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보다는 12∼13일 진행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미·중 3국 정상의 회담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열리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중 역시 APEC 기간에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연쇄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는 북한이 최근 대북전단을 문제 삼으면서 다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및 중국과 함께 적절히 대북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대북정책 기조를 조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 재연기 결정 이후 한반도 방위·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한·미 현안으로 막바지 상태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예상돼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한·미, 한·중 정상회담 외에도 다자회의 기간에 주요국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정치,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마이니치 신문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흥수 주(駐) 일본대사는 다자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잘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양국의 정치가들이 대국적 견지에서 지혜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관계 개선의 상징인 (한·일) 정상회담은 열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외교 당국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면도 있어 양국의 정치인이 힘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정부는 일본의 한·일정상회담 희망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부터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과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오히려 관계가 후퇴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정상회담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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