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활쏘기는 외적으로 활, 화살과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것이다. 의식의 수련을 위한 것이며, 또한 의식을 궁극적 현실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활이 갖는 함(含)의(意)의 궁극적 귀착점은 개인의 구원이다. ‘생각의 화살을 쏘는’ 번뇌를 화살에 실어 날려버리겠다는 염원인 것이다.”
안무가 박순호가 ‘스포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활>을 오는 13일부터 LIG아트홀·강남에서 초연한다.
박순호는 지금까지 몰두해 온 전통과 스포츠에 대한 탐구에 깊이를 더하고자, 2014년에는 LIG문화재단과 함께 ‘스포츠 시리즈: 유도와 활쏘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그 첫 번째 무대로, 스포츠 유도를 무대 위로 가져와, 유도를 하는 사람(무용수)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관객)의 심리를 조명하며 인간의 본성인 ‘공격성’을 무대화 했다.
이번 무대는 활쏘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신작 <활>을 공연한다. 전통 스포츠 ‘궁술’이 ‘궁예’로 불리게 되는 지점에 주목했다. 활제작과 활쏘기라는 행위가 두 명의 남성 무용수들을 통해, 때로는 수련을 위한 자기 자신과의 엄격한 대면이자 대결로, 때로는 의식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번민을 날려내려는 듯 반복되며 점진되는 2인무의 모습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관람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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