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파키스탄 자폭테러로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이 부상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은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인근 국경검문소에서 2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 다쳤다”며 “희생자 중에는 여성 10명, 어린이 7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자폭테러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파키스탄 자폭테러는 2일 오후 6시 15분쯤 파키스탄 라호르와 인도 암리차르 사이에 위치한 와가 국경검문소의 파키스탄 쪽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18∼20세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국기 하강식 행사장에서 600m 떨어진 노점 부근에서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15㎏ 상당의 폭약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아민 와인스 라호르 경찰국장은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관중이 와가 검문소에서 구경을 끝내고 발길을 돌리고 있을 때 폭발이 있었다”며 “볼베어링들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타히르 자베드 칸 펀자브주 무장순찰대장은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검문으로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테러범이 행사가 끝나고 관중이 밀려나오는 순간 자폭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자폭테러 주체에 대해선 파키스탄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3곳이 서로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 9월 파키스탄탈레반(TTP)에서 독립한 강경 분파 TTP 자마툴 아흐랄('자유의 전사'라는 뜻)의 에흐사눌라 에흐산 대변인은 '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정부군의 TTP 소탕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TTP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를 추종하는 TTP의 다른 분파는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메수드의 복수를 위해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말했다.
9월 북서부 페샤와르의 기독교회 앞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해 78명을 살해한 TTP의 또다른 분파 '준둘라'(신의 아들)도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나와즈 샤리프 대통령과 제1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대표, 제2야당인 테흐리크-에-인사프(PTI) 대표 임란 칸 등 파키스탄 정치인들은 일제히 파키스탄 자폭테러를 비판했다.
이번 파키스탄 자폭테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서기 680년)를 애도하는 아슈라를 맞아 파키스탄 전역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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