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외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대부분 높은 손해율로 인해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 매출이 감소하고 투자영업이익률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14 회계연도 3분기(7~9월) 전년동기보다 20.9% 증가한 22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성장한 4조4002억원을 기록해 업계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투자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요 손보사들은 모두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한 506억원, 동부화재는 28.0% 줄어든 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LIG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0.6% 감소한 452억2700만원, 메리츠화재는 19.7% 줄어든 363억1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화손해보험은 당기순익 9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무려 89% 감소한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손보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감익의 주요인은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으로 꼽혔다. 3분기 장기위험손해율은 90%로 전년동기 대비 7%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타 보험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신계약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손해율이 발목을 잡았다.
메리츠화재의 경우에도 자동차 손해율 및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높아진 것이 감익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올 여름 남부지방 침수 피해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4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 일반보험 고액사고 40억원, 남부지방 침수 피해가 106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이밖에도 저금리 기조로 인해 손보사들의 투자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손해율 관리가 불가피해졌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남부지방 호우피해로 인한 기저효과로 9월 자동차 손해율 개선을 예상했으나 유가하락 및 추석, 단풍구경에 따른 운행량 증가 등으로 9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10월은 9월보다 영업일수가 2일 더 많은 21일로 위험손해율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표준화 의료실비 증가 등으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11~12월에 절판 마케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당분간은 자동차 손해율 관리가 철저한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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