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돈 전 1군사령관 음주행위…국방부 '오락가락'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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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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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돈 전 군사령관 [사진=KBS 방송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지난 9월 음주 추태 논란으로 자진 전역한 신현돈 전 1군사령관에 대해 국방부가 신 사령관의 음주 행위에 대해 일관성 없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가 과도한 추태 행위는 없었다고 했다가 제3자가 보기에는 추태가 맞을 수도 있다고 번복한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오전 신현돈 전 1군사령관 음주행위와 관련해 "당시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했으나 화장실 이용객과의 신체적 접촉이나 실랑이는 없었다"며 "복장이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했으나 추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신현돈 전 사령관은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인 적이 없었으며 신현돈 전 사령관 역시 "당시 복장은 정상적으로 착용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신 전 사령관이 근무지를 떠나 과도한 음주를 한 것은 추한 행동이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사진= 아주경제 DB]

대기 태세가 요구되는 기간 신현돈 전 사령관이 근무지를 떠나 과도한 음주를 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앞서 과도한 추태 행위는 없었다고 말한 국방부가 제3자가 보기에는 추태가 맞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신현돈 전 사령관에 대한 해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신현돈 전 사령관은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 수뇌부에 부담을 주기 싫어 전역했다"며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개인적인 억울함만을 풀자는 것은 아니며 잘못된 정보로 군 전체의 명예가 실추돼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여가 지난 뒤에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국회와 언론에서 사건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정치 쟁점으로 비화될 경우 지휘관으로서 10만여명을 통솔할 수 없다고 봤다"며 "군 수뇌부에 부담을 주기 싫어 전역한 뒤 자연인의 신분으로 진상을 밝히는 게 군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언론 보도 직후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선 "전역 직후 2박 3일간 경기도 기도원에 들어가 있었는데 뒤늦게 언론 보도에 대해 전해들었을 때는 너무 늦은 상태였고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신 전 사령관은 9월 초 고교 선배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해 진상조사 차원에서 국방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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