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베이징 등 일대에 또 다시 심각한 스모그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하는 초미세먼지(PM2.5·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를 동반한 심각한 스모그가 빈번히 출현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3일 보도했다.
사실 과거 공기청정기는 중국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가전제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심각한 스모그로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무명'에서 하루 아침에 '떠오르는 스타'로 변신한 것.
중국 가전시장 전문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65억 위안(약 1조1452억원), 매출 증가율은 60%를 넘어섰다. 여기에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에 스모그 출현이 잦은 점을 고려할 때 올 한해 총 매출액은 145억 위안에 육박하고 증가율도 7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의 이같은 빠른 성장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전자상회 전자제품 소비조사사무실이 최근 발표한 '2013-2017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수요 예측 및 투자전략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향후 몇 년간 30~35% 사이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2015년 시장규모가 600억 위안을 돌파하고 2017년에는 1000억 위안 이상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따라 초래된 부작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명확한 품질 및 서비스 기준, 관련 제도 등이 미비한 상태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어 불량제품이 마구잡이로 시장에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 아울러 과대, 허위광고도 성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 공기청정기 시장의 급성장만 보지 말고 소비자를 위한 관련 제도 확립 및 정비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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