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무대가 도시에서 수십조 규모의 성장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 농촌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싱글데이(중국명 광군제·光棍節'는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둘러싼 업계간 경쟁을 본격적으로 점화시킬 전망이다.
3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오는 11일 싱글데이를 앞두고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매출 신기록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농촌 시장으로 판촉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은 농촌구역에 속한 향(鄉)과 진(鎮)의 200개 서비스센터에 고객대우 지침서를 하달하고, 1km 배송 서비스,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 등을 통해 이들을 신형 농촌 서비스센터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쑤닝은 '모세혈관'식 농촌 서비스센터 건설을 목표로 이 같은 서비스센터를 향후 5년 안에 1만개로 늘려, 전국 농촌의 4분의 1 규모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전역에 '쑤닝 DC(물류창고)'를 설립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물류단가 절감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쑤닝 관계자는 "전국적 쑤닝 농촌 서비스센터의 규모를 연간 수 천개로 늘리고 기존의 서비스센터를 개선하는 것 외에 센터간 연합 방식을 통해 철저한 서비스 환경을 마련,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알리바바는 3~5년래 100억 위안을 투자해 수 천 개의 현(縣)과 수만개의 촌(村)급 농촌지역에 1000개의 운영센터와 10만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농촌지역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농촌 주민의 창업 기회를 마련해주는 동시에 현재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경영모델인 '타오바오 빌리지(淘寶村)'의 전국화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어떤 마을의 세대주 중 10% 이상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전자상거래 연 매출이 1000만 위안(17억2500만원)을 넘을 경우 그 마을에 '타오바오 빌리지'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농촌 시장의 성장력 때문이다.
알리바바 연구원이 발표한 '농촌 전자상거래 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 위안(약 31조7700억원)에 달하고, 2016년에는 4600억 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농촌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20~29세로 도시 이용자 연령에 비해 더 낮은 수준이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도시에 비해 5%포인트 높은 84.6%에 달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특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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