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중국 역직구족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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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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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역직구족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들이 해외 물건을 전자상거래로 직접 구입(직구)한 시장 규모는 6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한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중국 역직구족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품질이 보증된 한국산을 선호한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과 패션 상품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오픈마켓 최초로 구매, 결제, 배송 및 CS 등을 모두 중국어로 안내하는 중문샵을 선보인 G마켓은 최근 3개월(7~9월) 판매량이 오픈 초기(2013년 10~12월) 보다 18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G마켓 관계자는 "중문샵에서는 화장품·향수, 여성의류, 가방·패션 잡화 등 주로 한류 열풍과 관계된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INT는 지난달 29일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텐페이와 제휴해 중국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오픈했다. 텐페이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자회사다. 텐페이의 국가간 결제서비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의 중개를 통해 진행된다. 

인터파크INT 관계자는 "사이트 오픈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인터파크INT의 중국어 전자상거래 사이트 오픈으로 기업가치가 7000여억원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백화점들도 중국 온라인 쇼핑족을 끌어 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쇼핑몰 '갤러리아 몰'은 지난 1일부터 중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지난 1일 첫 선을 보인 중국어 갤러리아몰.  

중국어 사이트 결제 수단은 은련카드는 물론 페이팔, 알리페이 등 다양한 결제시스템을 통해 쉽게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또 글로벌 배송사인 페덱스, EMS 외에도 중국인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지 택배사와 제휴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국 내 쇼핑 포털 제휴 및 중국인 쇼핑 패턴에 맞는 사이트 보강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중국 내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본격적으로 중국인 고객 유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품관 및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를 통한 매출 증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거꾸로 중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직접 입점, 중국 온라인 쇼핑 고객 유치에 힘을 쓰는 업체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H몰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유일의 국가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콰징통과 상품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콰징통은 각 국가별 상품공급 파트너를 통해 수입상품을 취급하는 일종의 해외직구 쇼핑몰로, 한국에서는 H몰이 최초로 입점했다.

유아용품과 화장품, 패션의류 등 3000여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들 상품은 상해시 정부와 세무국, 세관, 검역국 등의 협조를 통해 서류 및 통관절차가 간소화돼 중국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시간을 줄였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H몰 홈페이지와 한섬 핸드백 브랜드 덱케의 중국어 버전 개발을 검토 중이다.

AK몰도 조만간 중국 최대 유통업체 쑤닝이거우(Suning)의 온라인 쇼핑몰이 론칭한 한국관 '케이라이바(K-LAIBA)'에 한국상품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직접 입점해 중국 수요자들을 겨냥할 예정"이라며 "또 내년 초까지 AK몰에 은련카드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중국 역직구족 수요를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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