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낙관론 믿었는데… 빚 늘려 주식 산 개미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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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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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잇달아 낙관론을 쏟아내면서 개인 투자자도 빚을 늘려가며 주식을 사들였으나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주가 탓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거래를 이용하면 매수대금이 약 40~60%만 있어도 주식을 살 수 있으나 두 자릿수 이자를 물어야 해 주가 하락 때 피해는 더욱 커진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신용융자거래잔액은 10월 말 기준 총 5조2156억원으로 전년 말 4조1918억원 대비 1조238억원(24.4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같은 기간 2조3000억원에서 2조6221억원으로 3221억원(14.00%), 코스닥은 1조8921억원에서 조5935억원으로 7014억원(37.07%) 늘었다.

신용융자거래잔액이 올해 들어 갑자기 늘어난 것은 7월 중순부터로 이때 처음 5조원을 넘어섰다. 9월 말에는 5조4139억원에 이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 무렵 코스피는 2000선 중반을 넘나들었으며 증권사도 장밋빛 일색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서 악재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증시는 돌연 추락했다. 코스피는 10월 들어 이날까지 2007.30에서 1928.52로 78.78포인트(3.92%) 하락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73.22에서 542.16으로 31.06포인트(5.42%) 내렸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3~4분기 코스피가 2040선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전망치에 비해 코스피만 5% 이상 밑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상이 빗나간 데에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실패한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분기 들어서도 어닝쇼크를 되풀이했다. 엔저를 비롯한 추가 악재가 불거지면서 대형주가 대거 포진돼 있는 우리 수출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주식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이 모두 증권사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신뢰할 수밖에 없는 증권사 전망이 번번이 빗나간다면 문제가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가 주식중개(브로커리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올해 들어 중립이나 매도 보고서를 내놓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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