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이념 논쟁과 정치적 체제(體制) 유지에 앞서 경제적 이익부터 챙기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리외교에 대한 내용의 백미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다. 중국으로 가는 수출품의 가격을 더 높게 받기 위해서는 달러화보다는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리주의의 시진핑 시대에 중국 진출길은 종전보다 더 까다로워 졌다. 특히 우리의 선진 기술 IT 부분 대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의 구석 구석을 공략해야 한다.
최근 중국 동부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요소비용이 빠르게 인상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IT제조업의 생산거점이 서부 내륙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밝혔다.
4일 KIEP에 따르면 충칭은 컴퓨터 제조 및 주변기기가, 청두는 집적회로(IC)·디스플레이 등이 산업 벨류체인이 형성돼 있다. 시안은 집적회로와 통신·네트워크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컴퓨터 제조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발전 수준이 낮은 것으로 KIEP는 분석됐다.
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IT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 강화, 공공서비스 플랫폼 설치를 통한 정보제공, 각종 보조금 지급 등 클러스터와 해당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향후 발전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세지역 모두 통신·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기업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혁 KIEP 전문연구원은 "통신·네트워크 장비는 집적회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관련 '소프트·오픈·스피드(SOS)'분야 업체들의 진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밖에도 "디지털 의료, 자동차․IT융합 분야(충칭), 구동IC, 컬러필터 및 관련 장비(충칭, 청두), R&D센터(시안) 등 지역적 특수성에 적합한 업종을 고려하여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정부가 기업의 진출확대를 위해서 지방정부와의 교류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정부가 공동으로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현지 시장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민관 공조의 내수시장 개척과 기초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현지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등 한국기업에 유리한 조건의 전용 단지 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KIEP는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