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아시아 신흥국, 인건비 뺀 나머지 한국보다 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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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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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진출을 추진중이지만 정작 사업 운용을 위한 제반비용은 한국보다 더 부담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5일 발표한 ‘아시아 신흥국, 포스트 중국 기대 크나 투자비용 상승 만만치 않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건비는 여전히 매력적이나 지대, 전기·수도 요금 등 투자관련 비용과 인프라 수준, 국가 안정성 등 내재된 리스크가 국가별로 상이해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으나 매년 10%를 상회하는 인건비 급증, 위안화 상승, 생산가능 인구 감소,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은 값싼 인건비, 높은 경제성장률, 18억명에 달하는 거대 소비시장을 무기로 외국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역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 2013년 국내 중소기업 해외투자규모의 32.3%를 차지하며 투자규모면에서 중국과 미국을 앞질렀다.

아시아 신흥국의 인건비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우리나라의 3~23%에 불과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지대, 공공요금, 세제 등 투자관련 비용도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미얀마의 사무실 임대료는 우리나라의 1.6배, 캄보디아의 산업용 전기요금 2.7배, 인도의 산업용 수도요금 역시 2.7배를 기록하는 등 인건비만으로 승부하기에는 공장을 가동해야하는 생산기지로서 메리트가 떨어진다.

보고서는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과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투자관련 비용,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가능성, 우리 정부의 U턴기업 지원정책 등을 검토해 신중히 투자국가를 결정하고 △해당국의 인프라 수준과 국가 안정성 등 내재된 리스크를 사전에 조사하여 △장기적 시각으로 소비시장으로서의 진출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영진 무협 김영진 수석연구원은 “인건비만을 고려하여 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관련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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