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진보당 전신 민노당 북한과 연계성 없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04 21: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권영길(74)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4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민노당의 북한 연계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노당은 큰 줄기에서 진보당의 전신이다.

권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17차 공개변론에서 “진보정당을 통한 개혁운동과 혁명운동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북한 지령 운운하는 것은 한때 민노당을 지지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권 전 대표는 “민노당은 모든 계층을 망라하는 브라질 노동자당을 모델로 했다”며 “국민의 뜻에 따른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민주성, 대중성, 투명성을 가장 중요시 했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표는 “강령을 만들 때도 외부인을 강령 제정위원장으로 초빙해 철저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달라고 주문했다”며 “진보당 강령도 민노당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동부연합 등 전국연합이 북한 지령에 따라 당을 장악했다는 의혹에 관해선 “특정 세력이 특정 목적을 갖고 민노당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며 “오히려 내가 2001년 9월 전국연합의 조직적 참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는 김인식(46) 전 민노당 중앙위원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김 전 위원은 신문에서 “민혁당 잔존 세력이 민노당을 장악했다는 것은 당원 다수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주장”이라며 “민노당은 RO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만든 당”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강령에서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을 빼고 ‘진보적 민주주의’를 새로 넣은 것은 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였다”며 “북한 지령에 따랐다는 얘기는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작년 12월 첫 준비기일부터 4일까지 모든 증거조사를 마쳤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한 차례 더 공개변론을 진행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오는 18일까지 200쪽을 넘지 않도록 최종 변론을 위한 종합 준비서면을 제출하라”며 “(법무부 장관과 당 대표 등) 쌍방 대표자에게도 최종 변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