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시즌마다 바꾼다…이제 '패스트 리빙'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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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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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Home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외 홈리빙 브랜드들의 안방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연간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구·패션·유통업체 등이 앞다퉈 홈리빙 브랜드를 쏟아내고 있는 것. 

이들은 '천장과 바닥만 빼고 집안의 모든 것이 있다'는 기치를 앞세워 저렴하고 트랜디한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행과 계절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패션처럼 집안 인테리어도 저렴한 가격에 트랜디하게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의 '패스트 리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들의 등장으로 저가 생활용품과 럭셔리 브랜드의 홈라인으로 양분되던 국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M(에이치엔엠)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생활용품을 갖춘 H&M홈 매장을 오픈했다. 침대·쿠션·커튼·식기·수납박스 등 집의 모든 방을 꾸밀수 있는 아이템들이 대부분이다. 가격대도 1만~2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오픈 첫날부터 2030 고객층이 줄을 서서들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랜드도 '패스트 리빙'을 내세운 홈리빙 브랜드 '버터'를 론칭하고 홍대점을 오픈했다. 버터는 격주로 문구·생활용품·식기류·인테리어 상품 등 100여 가지를 1만원대 안팎에 판매한다. 이랜드 측은 내년 상반까지 20개 매장을 확보하고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계 SPA 브랜드 니코앤드도 최근 잠실 2롯데월드점에 4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취급 품목도 패션에서 생활용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전문매장 자주플래그십 스토어는 평일 3000명, 주말 평균 5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이달에는 패션 SPA브랜드 자라가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자라홈, 이케아가 다음달에 광명점을 오픈하면 국내 패스트 리빙 전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외 업계가 앞다퉈 '패스트 홈리빙'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홈리빙 시장은 보통 소득이 올라가고 주거문화가 발달하면서 수요가 늘어난다. 한국은 아직 시장 태동기에 있어 초기 진출이 용이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이 앞세우는 저렴한 가격은 잠재된 수요를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주요 브랜드마다 10만원 안팍이면 원하는 집안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 리빙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SPA의류 브랜드처럼 유통마진과 제조원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케아나 H&M 등 글로벌 기업처럼 규모의 경제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고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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