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0월 HSBC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색이 여전히 짙음을 재차 보여줬다.
HSBC의 5일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2.9로 직전월의 53.5를 밑돌았음은 물론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비제조업 PMI 역시 53.8로 직전월인 9월 대비 0.2포인트 소폭 하락해 최근의 성장 둔화세가 비제조업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재차 커졌다.
앞서 발표된 중국 제조업 PMI는 통계국과 HSBC 은행이 엇갈린 모습을 보여 경기상황 예측 난이도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는 50.8로 임계점인 50을 간신히 넘으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4로 3개월래 최고치를 보이면서 경기흐름의 방향이 어긋났다.
그러나 두 수치가 모두 50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추가 부양책이 필요함을 재차 입증했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10월 제조업, 비제조업 수치를 종합한 HSBC의 복합 PMI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이 이같은 둔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10월 HSBC 복합 PMI는 51.7로 전월의 52.3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항목 중 신규주문지수도 9월의 52.3에서 52.0으로 소폭 줄어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취훙빈(屈宏斌)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중국 비제조업이 제조업 경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수 개월 안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각종 주요지표의 내림세에 당국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10월 HSBC 제조업 PMI의 경우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내수가 위축돼있어 상승동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아울러 부동산 경기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각종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한 만큼 당국이 재정 및 통화정책 수단을 추가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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